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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세 불명의 ... 사람

Tschuss 2025. 7. 14. 10:30

어느 날 의사에게 내가 물었다.

'내가 진단서를 요구한다면 진단명은 무엇이라 나올까요?'

'진단서를 발급하려면 검사를 몇 가지 더해봐야 합니다.'

'....' (- 그동안 했던 검사는?)

... 그렇겠지 ... 서로 간에 확실히 해두자는 거니까...

그냥 병원을 나서는데 처방전에 적힌 숫자가 있었다.

A4 크기의 종이에는 한글 병명은 없었고 국제 질병 학회에서 통용되는 코드(ICD-10)만 적혀 있었다.

M96.1 ... 외 etc

(당시에) 인터넷을 뒤져 알게 된 병명은 Failed neck(back) Surgery syndrome …

우리 말로 "척추 후궁 절제술 후 증후군"이라고 한다는 것을 네이버를 통해 알게 되었었다.

그런데 ...<failed>는 그냥 ‘후(後)’로 표현되었었다.

실패한 척추 증후군 ( FBS로 약칭 )은 척추 수술 후 만성 통증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

"척추 후궁 절제술 후 증후군"이라는 용어는 때때로 의사가 "실패한 척추 증후군"과 동일한 질환을 나타내는 데 사용한다.

Failed back syndrome - Wikipedia

과거형으로 적은 이유는 근래 들어서는 이런 용어를 사용하지 않는다고 했다.

대신 "달리 분류되지 않은 -not elsewhere classified "이라고 표현한다고 했다.

이 말을 한때는 "상세불명의..."라고도 했었는데...(참고 1)

NOS: “달리 명시되지 않은(Not Otherwise Specified)”의 약어로, “상세불명(unspecified)” 또는 “한정되지 않은(unqualified)"을 의미.

NEC:“달리 분류되지 않은(Not Elsewhere Classified)”의 약어로, 기재된 병태의 특정 변형 형태가 다른 부분에서 나타날 수 있음을 경고.

KOICD 질병분류정보센터 보험청구 및 보험분쟁시 필요한 질병코드 검색 - 한국표준질병사인분류표

어쨌든 그때는 "failed"라고 정의한 것에 의문을 갖고 물었었는데 더 모호함을 가진 단어로 대체되었음을 알게 되었다.

그런데 최근에 저 단어들이 (일부 진단서 등에서만 표기 중?) 또 바뀌었다고 했다.

Post laminectomy syndrome, NEC - After Spinal Surgery(척추 절제 수술 후 증후군)......

Failed를 우리말로 번역하면서 '후 後, after'로 바꾸고

NOS, NEC로 바꾸고 다시 Post로 바꾸면 문장의 의미가 비슷한 듯 다르게 작용되는 것처럼

환자의 통증도 변화가 있거나 차도가 있거나 통증의 양상이 달라질까?

나의 의문은 <왜 실패라는 단어를 사용할까?>였을 뿐 수술 행위자에 대한 책임을 묻는 게 아니었다.

(보험 지급•수령을 위한 분쟁에 대비함이 아닌...)

나의 관점으로 '수술 실패'는 수술의 시점부터 종점까지의 과정에서 벌어진 것을 의미한다고 생각했다.

국어사전의 내용은

의학; 병을 치료하기 위해 피부나 몸의 일부를 의료 기구로 자르거나 째거나 도려내거나 함.

법적 조치; 시작에 대하여는

마취 중 발생한 사고에 대해 수술 과정 중 발생한 것으로 판단, 수술의 시작을 마취 개시 시점으로 간주.

→ 즉, 수술 전 준비단계(마취 포함)도 수술 범위에 포함 가능.

그리고 수술의 넓은 의미로는

“수술은 절개 및 직접적 조작이 포함되는 침습적 행위로, 의학적 조작 개시부터 종료까지가 그 범위”

"환자의 상태가 안정되어 수술 후 회복 단계로 진입하는 시점까지 포함될 수 있다"

→ 회복실 이후는 일반적인 사후 관리로 분리될 수 있음.

구글 쓰레기통

그런데 수술 '후'의 상황 -(이를테면 일반적인 사후 관리) 을 수술한 의사에게만 책임 지을 수 있을까?

복잡하게 얽혀 있을 상황의 파장 효과를 상대하기 위하여 단어의 선택을 했겠지만, 어떤 단어이든 '후'를 설명하려는 것일 텐데...

언제부터 언제까지가 <후>에 해당하며 다양한 증상으로 나타날 인과를 예측하여 책임을 가릴 수 있을까?

그렇다면 보다 분명하게 환자가 증상을 인식하게 하는 단어가 있지 않을까?

수술 후 1~2년이야 후유증이라 하고 넘어갈 수 있지만... 20년이라면?

환자가 자신의 병증을 인식하면 그것만으로도 통증을 완화시키는 심리적 영향을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는데... (나의 기침이 계절성 감기라고 인식하면 기침을 불러오는 다른 병에 대한 의심이 사라지므로 안정되는 경우처럼...)


기술의 발전이 빠르다는 것은 어쩌면 인간 사회의 개선 속도와 비례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에 따라서 '알 수 없는', '달리 분류할 수 없는' 증상들을 <빠르게 많이> 발견하거나 만들어낸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을 말하지 않나 싶다.

그것은 개인의 의지와 노력과, 또는 개인의 물질적, 비물질적 자산이나 존재 가치의 변환 자산 등과 상관없이 벌어지는 현상들로 사회 곳곳에서 벌어지고 있지만 '달리 분류되지 않은'채 버려지고 있다.

그런 현상에 대하여 대부분의 정부가 이념적으로 어떤 색깔을 띠던 성장을 외치면서도 한편으로는 '달리 분류되지' 않도록 보살핌을 한다고 한다.

그런데 정말 그랬을까?

세계 어느 나라든 경제와 과학기술의 발전 속에는 내 통증과 같이 '상세 불명의/NOS', '달리 분류되지 않은/NEC', 그리고 (경제와 기술의 발전)'후'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도 빠르게 많이 증가하고 있다.

이런 증후군을 가진 사람들은 창조과학의 신의 뜻에 따라(살아남은 자가 강한 것이 아니라 강한 자가 살아남는다.) 진화 과정에서 도태되어야 할까?

아니면 창조자의 위대한 <실수>였을 뿐이므로 불평불만하지 말고 통증을 품은 채 사라져야 할까?

그런,

나와 같은 사람들은 유전자의 결합 실패 failed도 아니고 탄생과 성장 과정에서의 잘못fault어느 쪽도 아니다.

인간 사회의 성장을 이끄는 과정에서 상처를 입고 통증과 함께 무리의 뒤편에서 따라가야 할 뿐인,

그러면서 무리에게 직간접 경험을 알려주는 역할을 하는,

어쩌면 꼭 필요한 존재들이다.


“A leader... is like a shepherd.

He stays behind the flock, letting the most nimble go out ahead...”

(리더는... 목동과 같습니다.

그는 무리 뒤에 머물며 가장 민첩한 사람들을 앞서 내보냅니다...)

넬슨 만델라 — Nelson Mandela

때로는 뒤에서 보는 게 정확하다.

그러므로 어쨌든 하여간 좌우간 ... 등등

멧돼지가 파헤쳐 크게 어지러워진 사회의 이곳저곳을 다시 회복시키면서도 진보를 해야 하는 책임을 짊어진 이번 정부는,

여러모로 골치 아프겠으나 ... ...

멧돼지 무리가 파헤치는 동안 그들도 전문가인 만큼 복구의 방안은 세웠으리라 믿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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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기를 맞아서는 보낼 것 들은 빠르고 확실히 보내버리고,

잘라낼 것들과 태워 묻어버릴 것들도 빠르고 남김없이 정리하도록 힘을 【 우선 】 심어줘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 그렇게 ... ...

때로는 무리의 뒤편에서 바라보는 것이 가야할 길의 진행 방향을 제대로 볼 수도 있다.


(참고 1) 달리 분류되지 않은 증상, 징후와 임상 및 검사의 이상 소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