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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Tschuss 2025. 5. 12. 08:20

 

우리의 현재는 아날로그 시대와 극명하게 대비되는 디지털 시대로, 일상은 눈부신 속도로 개인화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개인이 사회 현안에 대해 공유된 인식을 갖기 어려운 상황을 조성했다.

그런 상황에 무임승차한 구시대의 틀에 갇힌 기득권들은 새로운 형태의 ‘부의 이전’ 방식을 진화시켰다.

 

편리함과 효율적이라는 방식의 달콤한 전략은 우리가 미처 깨닫기도 전에 이미 작동하고 있으며 그렇게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 뒤에 숨겨진 교묘한 전략들은 , '나와 상관없는 일'이라는 시대의 무심한 감성 속에 더욱더 노골적으로 본색을 드러내고 있다.

 

그렇게 타성에 찌들은 기득권들이 대중에게 내민 선물 박스에는,

능력 위주의 차별, 그 이면에 숨겨진 개인차 심화의 작동 원리를 숨긴 '기술의 효율성'.

자본을 무기로 소규모 사업을 흡수하여 대기업 위주로 재편하려는 '경제 혁신',

개개인의 창의력을 금융기술로 흡수하려는 횡포를 숨긴 4차 산업과 'Green 성장'등의 문구를 포장지에 새긴 초콜릿이 담겨 있다.

 

그렇게 기득권의 (좋게 표현하면) 부의 이전 흡수 방법, (솔까), 약탈의 방법은 보다 체계적이고 은밀하면서도 합법적인 것처럼 보이도록 진화했다.

자기들은 『바른 손』으로 세상을 움직인다고 생각하고 있겠지만, 세상은 그것들을 『검은 손』이나 『 Black Mass 』 - 거대 자본이나 권력이 암암리에 움직이는 방식. (2)-로 기록한다.

 

A.I나 디지털이, SNS나 YouTube가 개인의 취향을 분명하게 밝혀주었으나 그 바람에 공동체 구성원으로서의 공감력은 퇴색되었다.

 

이런 상황 속의 MZ세대는 왜 부유한 가정에서 태어나 최고 교육을 받았음에도 역사상 가장 가난한가?(3)

이런일은 왜 벌어졌는가.

우리는 ' 왜 다른 게 아니라 하필이면 이 사건이 일어났는가?'라는 질문을 제기할 수 있다.
  - 이 의문은 다시 ' 왜 나머지 다른 가능성들이 일어나지 않았는가?'라는 물음을 제기하며,
우리가 실제로 일어난 일뿐 아니라 일어나지 않은 가능성까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일례로 우리는 ' 왜 돼지에게 날개가 없는가'라는 문제를 생각할 때 돼지가 날개를 가졌다면 어떤 일이 벌어졌을까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는다.
-
세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1) Ian Stewart - '신은 주사위 놀이를 하는가'의 저자로 카오스이론을 제시한 수학자.

 

인간의 생활사에서 A.I가 지식과 정보의 주력으로 자리매김하며 미래로 가는 전환기를 주도하려는 지금, 경제적 기득권 세력은 어떻게 권력을 보존하려 할까.

 

그들 구시대의 기득권은 사회적 자산에 대한 인식에 있어서 상부 계층 Noblesse이 갖춰야 할 환원과 배려 Oblige에 대하여는 아전인수 격 개념을 갖고 있다. 그 점에 대하여 일부 학자들은 디지털 기득권이 과학적 기술을 자본화하여 새로운 약탈의 기술 Plunder Mechanism로 사용하고 있다는 점을 지적하기도 한다.

 
"영원한 하녀"... 이것이 구시대의 기득권... 그들의 <도덕적 의무>라는 액세서리이다.

 

이처럼 사회시스템 전반을 금융 시스템에 종속시키려는 미끼로서의 작동 방식은 우리 사회의 거의 모든 제도와 장치가 어느새 금권 세력에 종속되어 있음을 통해 실감할 수 있다.

특히 이를 잘 드러내는 사례는 미성년자들이 성인이 되어 법의 보호를 벗어나 사회에 진출할 때 나타난다.

 

대부분의 청년들이 고등학교 졸업 후에 안식년이나 쉼 없이 금융 제도에 편입되며 대출 이자를 짊어지게 되고, 그로 인해 결혼을 미루기에 고령 출산으로 이어지는 현상을 당연시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 아닐까 싶다.

 

그 상황이 얼추 끝날 즈음에는 평생을 짊어져야 할 주택 대출이 기다리고...

 

이렇게 생활 안정이라는 미끼 제도를 이용해 부를 흡수하는 세력은 펀드 회사 성격의 기관이나 공사이다.

이들은 대규모 부도 사태를 막는다는 명목으로 미분양 주택 또는 공매 주택을 구입한 후, 임대 사업을 통해 세입자에게 사업 자금의 회수를 위한 임대료를 인상해 사업비를 회수한다.

또한, 교육과 의료 관련업의 프랜차이즈를 이용하여 투자비를 회수하고 분해 · 처분하는 데 주력하는데, 이는 물가 상승을 가속화하는 역할을 한다.

 

하지만 이러한 방식은 수십 년간 개발 위주의 정책 속에서 이미 합법의 틀 안에 고착되어 시민들은 무감각해진 지 오래다.

 

이제 AI로 진화한 디지털 시대에는 개인들이 소비한 정보 데이터를 수집 · 축적한 기업들이 그것을 상품화 한 후 판매하여 수익을 올린다.

 

이 과정에서 기술 자본은 축적된 정보를 기반으로 한 알고리즘을 통해 인간의 행동을 통제할 수 있는 제도를 자본에 종속된 관료들에게 청탁하여 만들어낸다.

 

만약 기업화된 정부가 충분히 타락한다면, 이 시스템은 감시 자본주의로 발전할 가능성을 갖게 되며, 노동자를 기계처럼 활용하는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노동자는 과거 산업화 초기 시대의 작업 도구가 P.C나 소프트웨어로 바뀌었을 뿐, 소비되는 본질은 달라지지 않았다는 생각이 든다.

 

이러한 형태의 노동은 개인의 능력 발달을 억제하는 작업 환경을 고착시키며, 자칫하면 사회적 인격으로서의 개인 권리가 소외되거나 인간성이 피폐해질 위험도 있다. 그로 인한 정서적 불안은 사회를 어둡게 만들 가능성이 크다.

 

또한 Gig Economy (4)기업들은 개인을 소모품처럼 취급하며 노동의 대가를 소홀히 여기고, 근로자를 독립 계약자로 재분류해 노조 설립을 방해한다.

 

이는 노동자가 다른 직업으로 옮겨가는 데 장애물이 되기도 한다. 그러나 기업은 노동자를 독립 사업체로 분류하면서 얻은 수익을 노동자가 바라는 방식으로 사회에 재투자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노동자는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이직을 꺼리게 되며, 결국 기업이 원하는 ‘보상 없는 노동’에 묶이게 된다.

 

우리의 생활 체계를 일반화해 세계의 전 인류에게 적용하려면, 지구와 같은 행성이 세 개나 더 있어야 한다 물론 지구는 하나뿐이므로 불가능한 일이다. (5)

 

이를 숨기기 위해 기업은 무슨 뜻이지 잘 알 수 없는 기치(지속 가능한 성장, 대체 자원 개발 등을 내세운 단어의 조합)를 내세워 민중을 현혹한다. 그렇게 근로자의 노동을 대가로 얻은 수익을 기업의 가치를 높이기 위한 브랜딩 도구로 삼고, 그 이미지를 통해 파산의 위기를 벗어나기도 한다.

 

이러한 방법은 기시 경제적으로는 어쩔 수 없는 방법일 수는 있겠지만 A.I로 상징되는 지금의 시대의 미시적 요구에는 대응하지 못하는 것 같다.

나아가 이러한 방법은 정권을 노리는 정치 세력의 이익에 부합하는 이념적 선동 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결국 오늘날의 경제 시스템은 혁신이나 능력주의, 또는 불가피성이라는 명분 아래 약탈적 구조를 은폐하고 있다.

 

특히 학업을 마치고 막 사회로 진입하는 20~30대 청년층은 고용 불안, 저임금, 그리고 과중한 금융 의무 속에서 빠르게 착취 구조에 편입된다. 동시에 퇴직 연령대에 이른 세대 역시 안정적인 노후를 보장받지 못한 채 연금, 의료, 복지의 사각지대에 놓이며 또 다른 착취의 대상으로 전락한다.

이들은 주거·교육·의료 등 삶의 필수 영역에서 높은 비용 부담을 안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 속에 결혼과 출산 같은 삶의 선택도 점점 미루게 된다.

 

기업들은 이를 ‘지속 가능한 성장’ 같은 모호한 구호로 포장하며 대중을 현혹하지만, 그 이면에는 개인의 자유와 권리가 제한되고 노동의 기계화, 인간성의 피폐화 등 부정적으로 작용할 영향이 사회 전반에 스며든다.

 

이러한 약탈적 구조는 강연자의 유창한 말솜씨와 세련된 이미지로 포장되어 경력전환 프로그램, Re-Start 강연 같은 무대에서, 또 노년층을 대상으로 한 ‘웰에이징 솔루션’ 같은 이름으로까지 미화되고 정당화된다.

 

이 모든 현상은 특히 미래 세대와 고령 세대 모두의 삶을 위태롭게 하며, 우리가 직면한 구조적 위기의 본질을 선명히 드러내고 있다.

 

......

 

현실은 이렇게 변화해 가고 있다.

이런 현실에 대처해야 할 대상은 개인 모두가 해당된다.

여러 가지 대처 방안이 있겠지만 가장 중요한 것 중의 하나는,

각자가 보이는 현상 이면에 감추어진 사실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을 키워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려면 여러 정보를 이해하고 의혹을 제거할 수 있는 생각하는 힘을 키워야 한다.

그리고 스스로 답을 내놓고 비판해서 오류가 없는지 살펴야 한다. 

'현명한 사람은 자신의 주장을 자신의 능력에 비례하여 믿는다.'/데이비드흄./인간 본성에 관한 논고

 

그래서 한시적이더라도 회의주의자(Skepticism)가 되어야 한다.

책을 많이 읽어야 하고...


 

(1) 세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

세상은 어떻게 작동하는가저자리처드 도킨스 외 30인출판포레스트북스발매2025.03.14.

 

(2) 검은 미사(Black Mass)는 초기 기독교에서 이단으로 규정된 단체에서 가톨릭의 미사 형태를 흉내 내는 의식으로 사탄을 숭배하는 'Ave Sanatas.'의 구호로 마치는 것에 대한 신성 모독적인 패러디로 사용된 단어다.

이에 대한 메타포는 여러 분야에서 쓰이는데 기득권자들이 자기들의 시각으로 잉여 무리라고 보는 사회적 약자들을 가리킬 때 사용하기도 하지만 사회학적으로는 정치적 스캔들, 기업의 부패, 권력자 간의 비밀 거래 등을 다룰 때, 거래의 비밀성과 위험성, 그리고 그 거래가 사회에 미치는 파괴적 영향력을 강조하기 위해 은유적으로 쓰이며 실제로 마피아 조직과 FBI 간의 음성적 공생관계—즉, 범죄와 권력이 얽힌 '검은 거래'를 상징한다.

 

(3) 역사상 가장 똑똑하고 가난한 세대의 좌회전

밀레니얼 사회주의 선언저자네이선 로빈슨출판동녘발매2021.12.30.

 

(4) Gig economy

BBC는 Gig economy에 대해 다음과 같은 정의를 제시했다: "정규직과는 반대로 단기 계약이나 프리랜서 노동의 보급을 특징으로 하는 노동 시장". "별정 근로자, 온라인 플렛폼 근로자, 임시 근로자", "임시직"

 

긱 경제는 기업체, 노동자, 소비자로 구성되어 있다.국세청은 긱 경제를 "사람들이 주문형 작업, 서비스 또는 상품을 제공하여 수입을 얻는 활동"으로 정의하며, 활동은 종종 모바일 앱이나 웹사이트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촉진되며 수입은 "현금, 재산, 상품 또는 가상 화폐"의 형태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5) 탈성장

탈성장저자리카르도 페트렐라,세르주 라투슈,엔리케 두셀출판대장간발매2021.06.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