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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변이 보수의 출현

Tschuss 2025. 4. 16. 13:37

 

십 년이 넘도록 다니던 약국이 있는데 그 약국의 약사가 어느 날 내게 물었다.

'당신은 어느 쪽이야?'

'뭐가요?'

'나는 극우 보수야'

'?'

 

보수...

 

- 『이렇게 자신의 정치적 신념을 밝힐 수 있다면 그 신념이 뜻하는 인과관계의 모든 것을 알지는 못한다고 하더라도 자기의 이념이랄 수 있는 정치적 신념 -일반적 의견이 아닌-은 <자신의 인지능력을 지배해야 하고, 누군가의 평가를 감내해야 하며, 자기 행동의 지침이어야 할 뿐 아니라 논리적으로도 일관성이 있어야 >(1) 한다.

 

그렇지 못한 상태에서 타자에게 자신의 소신을 뚜렷이 하려면 그런 의식이 확증 편향confirmation bias(2) 에 빠진 것은 아닌지 객관적인 반성을 거친 후여야 하지 않을까 하는데 그것이 부족한 상태라면 자칫 세상사를 양분화하게 되는 사회 인식을 키우게 되는 것이 아닐까...?』

 

어쨌든 출입문 문 옆에 붙어 있는 스티커를 보아 해병대 출신에 가톨릭 성당을 다니고 있다고 추측되는 그 약사는 한동안 내가 처방전을 들고 방문할 때마다 대기실 쪽의 TV를 통해 유튜브를 보고 있었는데, 약국을 찾는 손님들이 자신과 공감하기를 바랐는지 혹은 "계몽"되기를 바랐는지 볼륨을 크게 해놓고 약을 조제했었다,

 

그래서 약이 나오는 동안 원치 않는 소리를 통해 유튜브의 진행자가 어떤 말을 하는지 듣게 되는데 손님들 중의 일부는 외면하려는 표정이 찌푸림으로 나타났었다.

그 유튜브의 내용은 정부에 대한 비판이라기보다는 악의적인 의도로 자극을 주려는 언행을 비논리적으로 말하는 것이었다고 기억된다.

 

"그런 식으로 구분한다면 난 아주 극좌요"

 

난 농담투로 이렇게 답했다.

그러자 그 약사는 약간 의외라는 투의 눈빛을 보였는데......

하여간 그 약사와는 선물도 주고받는 사이로 한동안 지내다가 최근에 병원을 옮기게 되면서 더 이상 가지 않게 되었다.

 

그런데 나는<좌파>일까?

약사가 펼치는 사회관에 동의하지 못하거나 반대한다면 나는 '좌파'가 되는 것일까?

아닐걸?

어쩌면 나는 그 약사보다 더 <보수>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다만 나는 나를 썩은 관념의 틀에 가두고 싶지는 않은데, 그럼에도 '보수'니 '진보'니 하는 세상사를 살아가는 데 전혀 필요 없는 냄새나는 틀로 바라본다면, 나의 사회관은 '보수적'이라고 구분할 수 있는 색채도 있다.

 
광화문 인근 지역을 조선시대 육조거리로 재건축

가령 나는 전통적인 색채로 구성된 도시환경(계획)을 좋아하는데, 과거 개발사업을 하면서는 서울의 중심지역(강남 지역이 아닌...)을 조선시대 육조(六曹) 거리의 모습으로 재개발해야 한다고 생각했을 정도이며, 진보정권이라고 하는 시대의 부동산 정책을 반대했었으니까...

또 정치적으로는 정치판을 혐오하여 싹 갈아엎어야 한다고 생각하며, 요즘 세대의 사회적 현상에 대하여도 외색(外色)에 물든 문화사대적인 행태를 혐오하는 어쩌면 아주 꼰대적인 생각을 하고 있다고 생각되니까...

 

이러면 수구꼴통 아닌가?


호메오 유전자의 발현

진화에서 호메오 유전자는 해부학적 구조의 발달을 결정 조절하는 유전자들을 말한다.

호메오 유전자는 다양한 전사 인자를 생성하고 그들은 유전자 발현을 조절하게 된다.

호메오 유전자의 돌연변이는 신체의 일부를 없애거나 원래 위치와는 다른 곳에 발달하게 만들기도 한다.

homeotic gene

이 유전자가 근본 없는 보수와 왜곡된 종교 유전자가 결합하여 이상함을 떠올리게 만든 돌연변이 생물처럼 발현하였다.

이 생물은 안테나가 나와서 환경과 상황을 살펴야 하는데 다리가 hox 유전자가 이상 조작되어 나오는 바람에 뵈는 게 없는지 안하무인으로 행동한다.

더듬이가 나올 자리에 다리가 나온 초파리

윤석열 측근 재판관 지명 ‘2차 한덕수의 난’

윤석열 측근 재판관 지명 ‘2차 한덕수의 난’

"명예를 받을 자격이 있으면서도 받지 못하는 것이,

명예를 받고서도 받을 자격이 없는 것보다 낫다."

마크 트웨인


우리 사회의 보수나 진보에 대하여는 고정관념으로 굳어져서인지 변화되고 있는 현상의 동기에 대하여 비평하는 것을 못 보았고, 또 이번 난리 통에 벌어진 아주 괴랄맞은 현상에 대하여도 여러 비평가들이 침묵하고 외면하는 것 같은 느낌이 드는데, 그것은 이념 형성의 근원이랄 수 있는 종교에 대하여 말을 아끼고 있다는 생각이다.

 

요즘 뉴스를 도배하다시피 하는 안하무인 행태와 게쉬빈트Geschwin Syndrome 현상들을 보며 왜 저럴까를 생각하다가 저자들은 집단의 구성 성격상, 창의적으로 뭔가를 이타적으로 실행해 온 집단이 아니므로 [미상의 무언가]가 저것들에게 Black money와 구호를 지급해가며 부추기고 조종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이들의 행태를 이념이라고 한다면 무엇이라고 해야 할까?

에드먼드 버크의 보수는 아닌 것 같고, 프랑스의 우파도 아닌 것 같고...

그러다 멀티가 대세인 요즘, 복합된 '무슨'이념이라고 정의하고 있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런 생각의 흐름은 '70년대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 방문 시절로부터 최근의 양상으로 이어졌고, 언젠가서부터 그들의 집회에서 보이는 이상한 상징(타국의 국기와 우상)을 보고 더 심증이 가서 미국 내 보수 주의의 변화와 이 나라의 정체가 모호한 세력과의 관계를 생각해 보게 되었다.

네오 매카시스트 / Neo-McCarthyists
새로운 형태의 매카시즘을 추구하는 사람들.
반동주의자 / Reactionaries
시대 변화에 저항하고 과거의 이념을 고수하는 사람들.
극단주의자 / Extremists
부정적인 뉘앙스의 정치적 견해가 극단적인 사람들.
 
보수 근본주의 개신교
Conservative Fundamentalist Protestants
보수적인 신앙관과 극우적인 정치 성향.
정치적 복음주의자 Political Evangelicals
복음주의 신앙을 바탕으로 반공주의 어젠다를 지지.
광신적 반공 개신교
Fanatic anti-Communist Protestants
맹목적인 반공주의 성향을 보이는 개신교 신자.

이 세력들이 서로 이권에 따라 교잡하여 이상한 정체의 개념을 만들어 냈다.

 

이들이 이렇게 변한 것은 기독교 신앙이 가지고 있는 신념의 실천 정신(마;21)과, 시대상에 따라 교세가 변하면서 신앙적 상실감을 벗어나 활로를 찾고자 하는 목적이, 자극에 둔감해진 현대인의 문화 정신 등이 광범위해진 지식 등과 만나게 되면서 과거처럼 하나로의 구심점을 찾지 못할 수밖에 없는, 시대적 상황 때문에 교회가 사회의 구심점이었던 시대에 대한 향수가 분노로 표현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된다.

 

이들은 자극적 세상(나는 자유에 취해서 정신이 나른해진...이라고 생각.) 에 적응하려는 목적일지는 몰라도 시대를 역행하는 것에 모자라 현대 사회에서 소외된 것에 대한 분노를 섞어 사회를 양분하고자 하며 계시록의 문자들이 S.F처럼 현실화되기를 바라는 지경에 이른 것 같다.

그런데 그나마 공동체의 규범에 의하여 자제되어 왔던 개신교의 나라 미국과는 달리 이 땅에서의 종교와 정치가 교잡한 세력은 과대망상증 멧돼지가 난장으로 파헤친 난리 틈을 비집고 나타나 고유의 민족성을 회복될 수 없는 지경이 되기를 바라는 듯 이 땅의 산하에 불을 지르려는 것 같다.

 

이들을 어쩌면 광신적 반공 개신교 + 반동주의+극단주의= ????라 해야 할까?

광신적 반동 극단주의? 극단 반동주의 개신교?

토핑을 잔뜩 올려 본래 모습이 뭔지 모르는 치킨 피자 햄버거 같다.

그렇다 해도 이들이 민족의 전통과 우리의 경제적 위신도 보호하려는 근본도 무시하는 것 같아 우파의 한 축인 극우라고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아서 그냥 간단히 <극우보수주의자>가 아닌 <극광반동주의자 Extremely Fanatic Reactionarist>가... 적당할 것 같다.

 

그런데 반동주의란 전통을 보존하고 유지하려는 보수(keep watch, maintain)(3)의 이념과 맞지 않는다.

반동주의의 문제는 복잡한 문제를 기독교 대 이교도, 질서 대 혼돈, 선 대 악의 이분법으로 붕괴시키는 경향이 있다. 또한 반동 잔재만이 진실을 붙잡고 있는 것처럼 오만함을 낳는다.

대화는 중단되고 외부인은 무시당하며 자기들의 주장과 완전히 일치하지 않는 동료 기독교인도 외부와 타협한 것으로 간주한다.

이는 고립, 극단주의, 심지어 권위주의로 이어질 수 있다.

정치에서는 반동적인 운동이 민주적 규범을 훼손할 수 있으며 교회에서는 "성서적 권위"라는 미명하에 학대를 조장하기도 한다.

Reactionary

반동은 그들이 존재 이유였던 세상이 해체되었다고 믿으며 진보주의자들이 변화를 개선으로 보는 것과 반대로 변화를 질서의 붕괴로 보고 자기 세계관이 무너진다고 믿는다.

그래서 현상을 보존하고 방어하는 것에 만족하지 않고 과거 좌익세력이 Ancien Régime을 향해 했었던 투쟁의 방식을 모방하려는지 민중을 선동하려고 한다.

 

그래서 상징성이 있는 목표와 규범을 공격해야 하기에 <부정선거>를 선택했고 종교 세력은 이 과정에서 교잡했다.

투·개표 시연장 나타난 부정선거론자들 “CCTV 어떻게 믿나"··선관위 “007 영화 아냐”

경향신문. 2025. 4.10

이는 변화의 주류에서 변두리에 있던 소외된 집단이 보이는 영웅놀이 같아 보이는데 공통적으로 문자의 함정에 빠져있는, 그래서 논리의 비약이 심하며 연관성이 없는 단어에 집착하는 바람에 거짓을 부르게 된다.

이렇게 규범을 부정(不定) 하려는 것들은 부정(不正)에 대한 부정(不定)을 하기 전에 의심의 화살을 스스로에게 돌려 자신이 <나는 꿈을 꾸고 있지 않음>(4)을 객관적으로 증명해야 하지 않을까?


 
'사람의 진짜 성격은 자신이 결코 발각되지 않을 거라는 걸 알았을 때 그가 무엇을 할 것인가에 달려 있다.' - 토마스 바빙턴

그런데 이따위 개념을 장난감 블록 쌓듯이 얼기설기 엮어서 이념으로 만들든 말든,

그래서 이념을 기득권 세력만을 위한 법과 상식 등으로 포장하든 말든,

여기에 돈을 섞어버리면 어떻게 될까?

그야말로 이것들의 인간성이 , 본래 목적인 야만과 야욕 투기 등이 덕지덕지 붙은 종기처럼 그대로 나타나고 말 것을...

이러한 돌연변이들은 대게 치명적이어서 발생 및 발달 과정 도중 도태되어 개체가 살아남지 못하게 된다.

따라서, 공상과학영화 혹은 옛날이야기, 신화 등에서 자주 등장하는 눈이 하나밖에 없거나 팔, 다리가 여러 개 달린 사람, 반수반인과 같이 신체 플랜이 크게 변화하는 기형은 실제로 존재 가능하지 않다. ​

homeotic gene

뉴스를 뒤덮는 개자식들은 번지르르한 모습에 희귀한 말들을 베일로 사용하고 있지만

결국 그 베일을 벗기고 돈이 개입되면 흉측한 몸뚱이만 남게 될 것이다.

 

그렇게 이런 기형적 형태의 이념은 자연선택에 의해 사라지게 되겠지…

단 오늘은 아니겠지만..


(1) It must have power over cognition, it must be capable of guiding one's evaluations, it must provide guidance towards action, It must be logically coherent. -Willard A. Mullins/American Science Political Review

 

(2) 확증 편향; 確證 偏向, confirmation bias

- 자신의 견해가 옳다는 것을 확인시켜주는 증거는 적극적으로 찾으려 하는 반면에 자신의 견해를 반박하는 증거는 찾으려 하지 않거나 무시하는 경향성.

- 자신이 믿고 싶은 것을 골라 믿고 반대되는 정보는 외면한 채 아집을 키워가는 현상

 

(3) 보수적인; Consevative의 어원

late 14c., conservatyf, "tending to preserve or protect, preservative, having the power to keep whole or safe," from Old French conservatif, from Medieval Latin conservativus, from Latin conservatus, past participle of conservare "to keep, preserve, keep intact, guard," from assimilated form of com-, here perhaps an intensive prefix (see com-), + servare "keep watch, maintain" (from PIE root *ser- "to protect").

 

(4) 꿈의 논증; Dream argument -René Descartes

"Whatever I have accepted until now as most true has come to me through my senses. But occasionally I have found that they have deceived me, and it is unwise to trust completely those who have deceived us even once."

(내가 지금까지 가장 진실하다고 받아들였던 것은 무엇이든 내 감각을 통해 나에게 왔다. 그러나 때때로 나는 그들이 나를 속였다는 것을 알게 되었고, 단 한 번이라도 우리를 속인 사람들을 완전히 신뢰하는 것은 현명하지 못하다. -제1철학에 대한 명상/ 데카르트)

 

꿈을 꾸는 동안에는 일반적으로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깨닫지 못한다. 좀 더 드문 경우지만, 그 꿈은 자신이 꿈을 꾸고 있다는 것을 깨닫는 바로 그 행위와 함께 다른 꿈속에 포함될 수 있으며, 그 자체가 자신이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지 못하는 꿈일 뿐이라는 가설의 논쟁.